공지사항

[우수봉사일지 수상작] 사랑의 배움터 - 김윤선 단원
  • 작성자마스터관리자
  • 작성일2012-11-02
  • 조회수2428

4월의 첫번째 목요일. 두어달 동안 설렘반 걱정반으로 처음 봉사 날을 기다려왔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추웠던 봄날 성로원 아이들을 만나고 가슴벅차게 사랑해 주겠노라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두번째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제 아들 둘은 오늘도 엄마가 성로원에 가는 날인 줄 알고 아침일찍 부터
장난감 상자에서 나무블럭을 가져와 아이들 가져다 주라고 내놓습니다.
지난 번 방문 이후 제 집 아이들에게 성로원 아이들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측은지심을 가지고
장난감을 가져다 주자고 자기에게 작아진 모자도 가져다 주라고 성화를 부려서 마음이 좋았습니다.
제집 아이들도 다른 사람을 도와 주는 마음을 자연스레 배우게 되겠구나하고 마음이 더욱 좋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제 마음은 첫째날 보다 더 무거웠습니다.

첫번째 방문때에는 내가 드디어 사회 봉사를 한다는 뿌듯함과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지에 대한 설렘
그리고 막노동이든 화장실청소든 시키는대로 다하리라는 굳은 다짐까지 하며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정말 온정성을 쏟아 노래도 불러주고 안아주고 놀아주려고 노력을 했지요.
하지만 첫번째 방문이후 총무님과 선배님과의 대화에서 얻은 지혜의 소리가 귓가에 자주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더욱 많이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신나게 놀아주고 싶은데..
우리가 가고 난 뒤에 이곳에서 남아서 아이들을 돌보시는 분들이 더욱 힘들어지실 것이라는 조언.
아~ 정말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이 뒤숭숭해지더군요.
이 아이들은 버려진 아이들인데...누구보다 더욱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인데...
마음껏 아니 내 아이에게 몇일동안 표현해줄 사랑표현을 한꺼번에 퍼부어주고 가자니..
저는 한달에 한번 봉사 오는 뜨내기 였던 것이죠. 선배님의 말씀을 통해 겸손을 배웠습니다.
내가 첫째날 호들갑 떨며 아이들을 돌보던 모습이 잠시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선배님들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운동량이 부족해 가늘고 힘없어진 아이들의 팔 다리를 조용히 주물러주시던 모습
그리고 얼굴을 마주보고 환하게 웃고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묻는 모습들 안고 흔들거리고
호들갑떠는 제 모습보다 더욱 깊은 정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도 더욱 침착하게 봉사에 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한명 한명 차근차근 보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보는 건데 처음 보는 아이로 보였던 준하 화가 나면 뒤로 무조건 꽝 넘어져 버리는 하성이가
이토록 얌전하고 나눔을 잘하는 아이였는지도 발견했습니다.
키도 제일 크고 나이도 제일 많은 성빈이는 꾀가 늘어 계속 봉사단원들에게 안겨 있기를 원했고
은혜는 욕심이 대단해서 식탐도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송이는 새로오신 엄마에게 이쁨을 많이 받고 있었고
시원이는 형아가 성로원에 있다가 엄마가 데려가고 시원이만 남아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영섭이는 이제 뒤집기를 잘 하지만 아직 앉아있기를 힘들어합니다.
자신이 검은 비닐 봉지에 싸여진채 버려진 사실을 알리가 없지만..
하성이는 머가 그렇게 억울하고 심술이 나는지..말썽을 부리고 웃음끼가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 아이는 배에다 바람을 불어주면 방귀 소리가 나서 이제 실실 웃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에 봉사단에 신청을 했습니다.
아..이제는 제 뿌듯함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더욱 많은 가르침을 받는 배움의 장소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욕심이 생기는 봉사활동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랑을 나누는 방범에도 많은 지혜가 필요함을 배웠습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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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수) 개최된 2012 하반기 가족봉사단 임원회의에서 우수봉사일지를 선정하였습니다.
선정되신 분께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GS칼텍스 상품권] 5만원권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여러 컨텐츠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이어갈 계획이오니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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